2024년 4월 16일 화요일

구글플레이 미국세금신고 양식 (W8BEN-E) : 법인의 경우

"세금 양식에 추가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두어달에 걸쳐 나를 생고생 시킨 공포의 문구이다. 





구글플레이 계정이 법인인 경우 세금신고에는 까다로운 점이 있다. 


1. 법인의 공식 한국이름

'주식회사 아라게임즈 ' 가 우리회사의 공식 이름이다. 그런데 보통은 '(주) 아라게임즈'라고 쓰거나, 특수문자 '㈜'를 사용하여 '㈜ 아라게임즈' 라고 줄여쓰거나 아예 '아라게임즈'라고 쓰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통상의 경우에 이걸 까다롭게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거래나 각종 신고서류들에 아무거나 써도 상관이 없다. 사업자등록번호와 법인등록번호만 제대로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을 비롯한 해외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이트레벨로 일치하길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 때문에 구글플레이 계정의 본인확인과 결제프로필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거래은행 계좌 예금주 이름이 '아라게임즈' 인데,  법인등기부등본이나 사업자등록증에는 '주식회사 아라게임즈'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걸 다 일치시켜야 한다.  은행 통장 표지에 법인명이 공식이름으로 찍히게 해야한다. 



2.  구글플레이 개발자계정 구글플레이 결제프로필과 일치시키기

개발자 계정의 이름과 결제프로필의 이름을 일치시켜야 한다. 이 과정도 그리 녹록치 않은데, 한국정부의 요구에 의해 '본인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증빙서류들은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3.  최종보스 : 미국세금신고양식

결제프로필까지 정상적으로 등록되어 승인이 되면 모든게 끝난것 같지만, 최종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결제프로필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미국세금신고양식을 다시 작성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양식이 거절당한다. 

구글 : 제출된 미국세금신고양식의 회사명이 너의 결제프로필 이름과 같지 않다. 빠꾸. 다시 작성해

이건 당연한것 아닌가? 우린 한글로 된 회사이름이란 말이다!

세금신고서 다시작성하려고 보니, 한글입력이 아예 되지 않는다. 그래 이건 미국서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1) 회사명에 영문명인 ARAGAMES 라고 넣어본다.  빠꾸. 다시 작성해

2) 회사명에 영문명인 ARAGAMES 라고 넣고, 번역상 오류에 대한 추가양식 - 실명인증서를 작성한다. 



빠꾸. 다시 작성해


3) 각종 증빙서류를 제출한다. 사업자등록증/ 임대차계약서/ 전기요금고지서/ 법인등기부등본/  ...   빠꾸. 다시 작성해


구글 이 놈들은 이 상황에서 세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A) 세금신고서를 새로 작성하던지

B) 결제프로필과 세금신고양식의 이름을 일치시키던지

C) 번역오류에 대한 실명인증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해라


그러나, A) 우리는 한국회사이고 한글이름을 회사에 사용하며 세금신고양식에는 한글을 입력조차 할 수 없다. B) 역으로 결제프로필을 ARAGAMES로 하면 세금양식은 통과될 수 있겠으나, 은행계좌명을 영문 ARAGAMES로 바꿔야하고 법인명을 바꿔야 하는데, 한국에서 법인명은 한글만 써야 하니 불가능...  C) 실명인증서와 증빙서류는 아무리 제출해봤자 거절... 


여기까지 하고 탈진해버려서 당분간 이 서류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국 매출 거의 없는데 뭐" 하면서...  하지만 순진한 생각이었다. 


구글메일 띵동 : 모든 지급이 보류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금금양식을 승인받지 못하면, 우리회사 게임의 모든 매출정산 내역을 지급하지 않겠다는뜻이다.  미국매출뿐 아니라 모든 매출!


4. 구글 문의

다시 시작해보자.  일단, 구글 지원센터에 문의를 넣는다.


A) 우린 한국회사고 회사이름에 한글을 사용한다.
B) 그러니 미국세금양식에 회사이름을 입력할 수가 없다. 한글은 아예 입력할 수도 없다. 게다가 우리회사 영문이름인 'ARAGAMES Co., Ltd.'의 쉼표 마침표 또한 입력할 수 없다. 
C) 그런데 너희들은 결제프로필과 세금양식의 이름을 일치시키라고 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D)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답변을 받았다. 



두번에 걸친 이메일을 두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중한 복붙'이다.  결국 첫 이미지와 같은 답을 얻는다. 

이런 젠장!


5. 문제 해결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1) 기존 등록되어있던 세금양식을 버리고 신규 작성 한다.

2) 특수문자를 입력못하게 하니 회사 공식 영문이름에서 기호만 빼고 입력해 보자.
'ARAGAMES CO LTD'

3) 증빙서류는, 회사 공식 영문이름이 표기된 '법인등기부등본' (최근날짜)



이랬더니 단번에 승인되었다. 








구글에서 받아본 메일중에 가장 기쁘고 짜릿한 메일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과연 나는 제대로 한 것일까? 

아니면, 담당자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아니면, 마침 후한 담당자를 만나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일이다.